“한국 구매력 기준 1인당 GDP 4년 후 일본 추월” IMF

입력 2019-08-11 13:54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서 한국이 4년 후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고 IMF(국제통화기금)가 전망했다.

11일 IMF의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데이터베이스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구매력평가(PPP·Purchasing Power Parity) 기준 1인당 GDP는 3만7542달러로 조사 대상 194개국 중 32위다. 일본의 구매력 기준 1인당 GDP는 3만9795달러로 31위. 한국보다 2253달러 더 많다.

IMF는 한국과 일본의 격차가 점차 좁혀지며 4년 뒤인 2023년 PPP 기준 1인당 GDP는 한국이 4만1362달러, 일본이 4만1253달러로 역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PPP 기준 1인당 GDP는 나라마다 다른 물가나 환율 수준을 반영해 실제 국민의 구매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실제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구매력 기준 1인당 GDP에서 한국이 일본을 앞서게 되는 것은 IMF가 관련 통계를 보유한 1980년 이후 처음이다. 1980년 당시 한국은 5084달러, 일본은 2만769달러로 4배가 넘는 격차가 있었다.

IMF가 한일 역전을 전망하는 이유는 성장률에 있다. 2019∼2023년 한국은 PPP 기준으로 10.2% 성장하지만, 일본은 3.7% 성장에 그칠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그러나 1인당 명목 GDP 격차는 다소 벌어질 것으로 IMF는 예상했다.

IMF 전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인당 명목 GDP는 3만1937달러로 세계 31위다. 일본은 4만1021달러로 25위.

2023년 한국의 1인당 명목 GDP는 올해보다 20.9% 성장한 3만8612달러로 3계단 오른 세계 28위를 나타낼 전망이다. 같은 시기 일본은 27.1% 성장해 5만2140달러를 찍을 것으로 예상됐다. 4계단 상승한 21위로 예상된다.

명목 GDP는 인구를 고려하지 않은 지표다. 올해 기준 일본의 인구(약 1억2000만명)는 한국(약 5200만명)보다 2배 가량 많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