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0년…김대중 서거 10주기, 문화계 추모 열기 고조

입력 2019-08-11 13:06
'김대중 전집' 2부의 제1권 표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제공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문화계 전반에서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이 추구한 민주주의 인권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 완간한 ‘김대중 전집’이다. 김대중도서관은 2015년 10권 규모의 전집 1부를 내놓았는데, 최근엔 20권 규모의 나머지 2부를 추가로 출간했다. 김대중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이희호 여사를 비롯해 많은 시민의 기증을 통해 25만점 넘는 자료를 수집했다. 전집에는 고인의 친필 메모와 일기 기고문 연설문 서신 등 각종 기록물 3265건이 실렸다. 쪽수만 1만7500쪽에 달하는 역작이다.

김대중도서관은 “객관성 정확성 가독성 3가지 원칙을 준수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집은 한국 현대사 연구의 양적 확장과 질적 심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국민통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많은 이들에게 중요한 지침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는 18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김 전 대통령 10주기를 기리는 ‘2019 평화 음악회-꿈을 꾸다’를 개최한다. 공연에서는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기까지 얼마나 굴곡진 시간이 있었는지를 살피는 시간이 마련되며, 가요 클래식 국악 힙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들도 출연할 계획이다.

한국서가협회는 지난 14일부터 서울 종로구 갤러리미래에서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특별서예초대전’을 열고 있다. 오는 20일까지 열릴 서예전에는 김 전 대통령의 서예 작품도 전시돼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최근 국회의원 전원에서 서예전 도록을 선물하기도 했었다.

이 밖에 김대중서거10주기광주행사위원회는 지난 5일부터 광주 일대에서 사진전 영상전 학술대회 추모공연 등을 개최하고 있다. 이달 들어 김 전 대통령 특집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광주MBC는 오는 25일에는 소설가 황석영이 김 전 대통령의 생애와 사상을 들려주는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