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국내 소재‧부품분야 기업 지원 확대

입력 2019-08-11 12:12
포스텍 전경.

포스텍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로 위기에 놓인 국내 소재‧부품분야 기업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포스텍은 소재분야 강점과 기업 지원 노하우, 산학연체계를 활용해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중 특정 국가의 규제 분야뿐만 아니라, 외국 의존율이 높은 분야를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중소‧중견기업을 위해서는 ‘전문가 풀(expert pool)’ 시스템을 마련한다.

소재‧반도체‧철강‧에너지‧통신‧전자분야의 교수 100명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산학협력단과 해당 분야 분과장이 교수를 직접 연결, 자문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전문가 풀은 소재, 철강, 화학, 생명, 전자(디스플레이‧통신), 화학공학(에너지‧2차전지‧촉매), 기계공학 등 7개 분야로 구성된다.

이 시스템에는 포스텍이 포항지역 강소기업의 신사업 육성과 애로기술 자문,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기업연계 프로그램을 꾸준하게 운영해온 노하우를 활용한다.

또 대기업 대상으로는 지난 2016년 우리나라 대학 최초로 설립·운영 중인 산학일체연구센터를 통해 지원한다.

포스텍은 LG디스플레이, 삼성SDI, 효성, 삼성전자, 포스코케미칼 등 5개 기업과 산학일체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모두 디스플레이와 소재, 에너지, 반도체 등 이번 조치와 높은 관련이 있는 기업들이다.

이들 센터는 애로기술 지원뿐만 아니라 신시장 창출을 위한 중장기적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포스텍이 투 트랙전략을 통해 특정 국가의 규제 분야뿐만 아니라 외국 의존율이 높은 분야를 지원한다. 포스텍 제공.

이와 함께 포스텍에 있는 포항가속기연구소가 첨병으로 나선다.

포항가속기연구소는 적외선부터 X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의 빛을 만들어낼 수 있어 ‘빛 공장’으로도 불린다.

이 다양한 빛은 소재에서부터 반도체·생명·화학분야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된다.

여기에 포스코와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의 협력을 더 해 강소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텍의 자문이나 도움이 필요한 기업은 포스텍 산학협력단 (054-279-8481, ykrhee@postech.ac.kr)으로 연락을 취하면 된다.

포스텍 김형섭 산학협력단장은 “소재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포스텍이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과 손잡는다면 지금의 위기는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당장 급한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 의존율이 높은 분야에 대한 자문이나 지원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이러한 위기가 다시 찾아오지 않도록 준비를 단단히 하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