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용품도 ‘노 재팬’, 확대되는 불매운동

입력 2019-08-11 11:02
지난 4일 서울 도봉구 농협하나로마트 창동점의 스포츠용품 판매대에 일본 제품이 진열됐던 자리가 비어 있는 모습. / 출처:연합뉴스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확대되고 있다.

유니클로 등 일본 의류 브랜드와 일본 맥주에서 시작된 불매운동은 육아용품 및 취미생활 용품으로까지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소비자들은 SNS를 통해 불매 대상 제품을 업데이트하거나 바코드로 일본 제품을 확인하는 방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 7월 1일부터 8월 8일까지 군, 메리즈 같은 대표적인 일본 브랜드 기저귀 매출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12%,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사이트 ‘노노재팬’은 일본 기저귀 대체품으로 국산 상품을 추천하고 있으며, 국산 브랜드 하기스는 전월 대비 44%, 전년 대비 73.6% 매출이 증가했다. 국산 브랜드 보솜이도 전월 대비 16%, 전년 대비 3% 매출이 올랐다.

11번가도 지난달 7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한 달간 일본 브랜드인 군 기저귀 거래액이 전월 같은 기간보다 33%, 전년 동기보다 48% 줄었다고 전했다.

게임기 같은 취미생활 용품에도 ‘노 재팬’ 바람이 일고 있다. 11번가에서는 지난 7월 7일∼8월 6일 닌텐도 게임기 거래액이 전월 대비 30% 감소했다. SSG 닷컴에서는 7월 1일∼8월 8일 혼마와 젝시오 등 대표적인 일본 골프 브랜드 매출이 전월 동기보다 12% 감소했다.

올리브영에서도 이달 1∼5일 키스미, 하라다보 같은 화장품 브랜드 및 발바닥 패치 휴족시간 등 일본 브랜드 제품 매출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8% 정도 줄었다.

온라인 쇼핑몰에는 일본 제품 검색 빈도가 현저히 줄고 있다. 11번가에서 지난 7월 한달간 유니클로를 검색한 횟수는 6월 대비 45% 감소했다. 일본 화장품 브랜드 우르오스 검색 횟수도 43% 줄었다. 포도 모양에 독특한 식감으로 유튜브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품절 사태까지 빚었던 쿄호젤리는 50%, 손 세정제 아이깨끗해는 46%, 의류 브랜드 데상트는 34% 검색이 줄어들었다.

여태껏 일본 여행 시 필수 구매품으로 손꼽혔던 동전 파스(-19%)와 필기구 브랜드 제트 스트림(-23%), 육아용품 브랜드인 릿첼(-19%) 등도 검색 횟수가 한꺼번에 감소했다.

SNS상에서는 제품 바코드 등으로 일본 제품을 구별하는 방법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로 인해 평소 몰랐던 일본 상품군들이 속속 등장하며 불매 대상이 되고 있다.

황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