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발사체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전하며 “김 동지께서 ‘또 하나의 새로운 무기가 나오게 됐다’면서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북한은 ‘새 무기’라고만 전했을 뿐, 무기 명칭이나 특성 등은 밝히지 않았다. 우리 군은 이 발사체를 이스칸데르급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기종으로 추정했으나,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KN-23과는 다른 신형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신은 “국방과학자들과 군수노동계급은 당에서 최근에 연구개발 방향을 제시한 또 하나의 새 무기체계를 완성하고 당중앙에 자랑찬 보고를 올렸다”며 “(김 위원장이) 새 무기 개발정형에 대한 보고를 받으시고 즉시 시험을 진행할 데 대한 지시를 주셨다”며 최근에 개발한 발사체임을 시사했다.
통상 북한은 발사 이후 관영매체를 통해 무기 명칭 등과 함께 발표해왔으며 지난달 25일 함경남도 호도반도에서는 신형전술유도무기를, 지난달 31일 원산 갈마반도와 지난 2일 함경남도 영흥 지역에서 각각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사격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은 김 위원장이 “우리나라의 지형조건과 주체전법의 요구에 맞게 개발된 새 무기가 기존의 무기체계들과는 또 다른 우월한 전술적 특성을 가진 무기체계”라고 발언했다는 정도만 소개했다.
북한은 대신 10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미사일 2발을 발사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 6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2개의 발사관을 탑재한 무한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되고 있다.
이 미사일은 동체가 ‘에이태킴스(ATACMS·미국산 전술지대지미사일)’ 모양의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북한판 신형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볼 수 있는 이 유도무기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이 지난 5월 4일부터 3개월여 사이에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KN-23과 대구경조종방사포에 이어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까지 단거리 3종 세트를 새로 선보인 셈이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발사된 미사일의 고도는 약 48㎞, 비행거리는 400여㎞, 최대 속도는 마하 6.1 이상으로 탐지됐다고 설명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분석관은 연합뉴스 측에 “북한판 전술 지대지 미사일”이라며 “목표물을 타격할 때 탄두에서 자탄(子彈)이 분산되는 형태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2개의 발사관에서 연속 발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발사관은 한국군의 현무-2A(사거리 300㎞), 현무-2B(500㎞)와 유사한 형태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