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과 함께 조성한 국내 첫 평화의 소녀상인 ‘송파 평화의 소녀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송파구는 오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송파책박물관 앞 정원에서 송파 평화의 소녀상 건립식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소녀상은 앞을 응시하는 눈과 꼭 다문 입, 앞으로 내민 오른손과 도약을 준비하는 왼발등을 형상화했다. 시대의 풍파를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소녀의 용기와 다짐을 표현했다.
함께 조성되는 261.5㎡ 크기 정원은 ‘기억과 인권과 평화의 정원’으로 이름 지었다. 석재조형물들을 곳곳에 설치하고, 구민이 직접 수목을 심고 가꿀 수 있도록 한 둔덕을 마련했다. 정원에는 역사를 함께 공유하며 꽃과 나무를 통해 평화를 지지하고 후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누구든 이 정원을 이용할 수 있다.
소녀상 건립식 행사는 송파구민과 관련 단체, 내빈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공연, 본 행사, 행사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송파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해 7월, 관내 보인고등학교 역사동아리 학생들이 구청 홈페이지의 ‘구청장에게 바란다’를 통해 건의한 데서 시작됐다. 이는 건립추진 서명운동으로 이어졌고 올해 1월 25일 건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이후 소상공인, 시민단체 등 30여개 단체가 동참해 6개월 간 시민 성금 1억원을 모았다.
송파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더 많은 사람과 ‘소녀의 상’ 의미를 공유할 수 있도록 메모리얼 가든의 개념을 도입하게 됐다”면서 “함께 조성된 정원까지 공간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봐 달라”고 설명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송파 평화의 소녀상’에는 역사를 바로 세우려는 68만 구민의 의지와 평화에 대한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다. 뜻을 모아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우리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는 ‘공감과 공유의 공간’으로 자리 잡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