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는 ‘동맹’ 아니다?… 하반기 한미연합연습 명칭은 ‘지휘소훈련’

입력 2019-08-10 13:32
뉴시스

한미는 올해 하반기 연합연습을 진행 중이다. 한미는 이 연습의 명칭을 ‘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으로 정했다. 전반기에 사용했던 ‘동맹’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기로 했다.

한미가 오는 11일부터 열흘 간의 본훈련 일정에 돌입한다. 합참은 10일 ‘후반기 한미연합지휘소 훈련 시작’이라는 제목의 문자공지를 통해 “한미는 연합지휘소훈련을 11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해 기본운용능력(IOC)을 검증하고 확고한 군사대비태세 제고에 중점을 두고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휘소연습(CPX·Command Post Exercise)은 병력과 장비를 실제로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워게임이다. 한미는 지난 5∼8일 이번 하반기 전체 연습의 사전연습 성격의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했지만, 이는 공식훈련 일정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본연습은 한반도 전시상황 등을 가정한 것으로, 올해 처음으로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미군 대장이 부사령관을 맡는다. 연습에서는 전작권 전환을 위한 한국군의 기본운용 능력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병혁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대장)이 사령관을,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대장)이 부사령관을 맡는다. 이번 본훈련의 ‘반격’ 부분은 수복 지역에 대한 치안·질서 유지 등을 수행하는 ‘안정화 작전’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8월 을지프리덤 가디언 연습 일환으로 전시 지휘소 현장을 방문해 순시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뉴시스

전작권은 한반도 유사시 한국군과 미군 증원군의 작전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으로, 현재 한미연합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갖고 있다.

한미는 지난 3월 기존 키리졸브(KR)를 대체한 새 한미연합연습인 ‘19-1 동맹’ 연습을 방어 훈련 위주로 진행했다.

애초 이번 연습의 명칭은 ‘19-2 동맹’이 유력했다. 그러나 북한이 한미연합연습과 남한의 첨단 무기 도입을 문제삼으며 단거리 탄도 미사일과 방사포 등 발사체 발사를 이어갔다. 한미는 향후 비핵화 실무협상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훈련 명칭에서 ‘동맹’ 표현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올해 한국군의 기본운용능력(IOC) 검증을 시작으로, 2020년 완전운용능력 검증, 2021년 완전임무수행능력 검증 과정을 거쳐 2022년까지는 전작권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