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미, 북한이 쏜 발사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

입력 2019-08-10 10:04

청와대는 북한이 10일 새벽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판단했다. 일본 정부도 같은 견해를 보였다고 교도통신이 전했고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도 단거리 미사일과 비슷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전 7시 국가안보실장, 국방부장관, 국가정보원장은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해 신속하게 관계장관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이에 따른 한반도의 전반적인 군사안보 상황을 점검했다”며 “회의에는 합참의장과 국가안보실 1차장, 국가안보실 2차장도 참석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또 “관계 장관들은 이번 북한의 발사가 11일부터 실시할 예정인 한미연합지휘소훈련에 대응한 무력시위로서 자체 개발한 신형 단거리 발사체의 성능 확인 목적도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또 관계 장관들은 북한이 현재 하계 군사훈련 중으로 특이한 대남 군사동향은 없는 것으로 분석했으나 북한의 연이은 발사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가 10일 북한이 동행상으로 발사한 ‘미상의 발사체’ 2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견해를 보였다고 이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새벽 이뤄진 북한의 발사체 발사 소식을 긴급뉴스로 타전하며 이같이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번 발사체가 일본 영역이나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탄도미사일’이 날아온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시점에서 (일본) 안보에 즉각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 통신에 “북한이 최소 한 발의 발사체를 발사했으며 이전에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또 “우리는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동맹국인 한국·일본과 긴밀히 상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새벽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북한이 주장하는 ‘신형 전술유도탄’을 2발을 발사한 지 나흘만이다. 이는 오는 11일부터 2주간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하반기 한미 연합연습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보인다. 북한이 미사일이나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것은 올해 들어 7번째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