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2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지난 9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4대 10으로 역전패했다. 이틀 연속 역전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문제는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였다. 5회말 1사 상황에서 KIA 이창진이 때린 타구는 3루 베이스를 맡고 튀어 올랐다. 2루타가 만들어졌다. 여기까진 어쩔 수 없었다.
박찬호가 한화 선발 장민재의 3구를 때려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때 좌익수 장진혁은 공을 잡아 홈에 송구했지만, 홈플레이트와는 거리가 멀었다. 포수 지성준은 블로킹으로 막았지만 공은 튕겨 나갔다. 그사이 박찬호는 득점권인 2루까지 진출했다. 실책이다.
장민재는 흔들렸다. 3구가 폭투가 됐다. 박찬호는 3루까지 무혈입성했다. 한화는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전진수비까지 펼쳤지만 김선빈의 타구는 수비 사이를 빠져나갔다. 1-2로 역전되는 순간이다.
6회말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KIA 선두타자 최형우가 때린 타구는 우익수 방향으로 날라갔다. 우익수 이성열은 포구하는 듯 했지만 몸을 맞고 흘러나왔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충분히 포구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 실책성 플레이는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됐다. 유민상의 안타와 안치홍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됐다. 장민재가 내려가고 박상원이 올라왔다.
KIA 김주찬은 박상원의 초구를 때렸지만 2루수 정은원 방향으로 평범하게 흘러갔다. 그런데 정은원이 홈으로 송구한 공을 포수 지성준이 받지 못했다. 더블 플레이 찬스였지만, 주자를 모두 살려주며 추가 실점했다. 실책은 정은원에게 주어졌지만, 사실상 지성준이 잡지 못한 책임이 컸다.
이후 박상원은 크게 흔들리며 몸에 맞는 공과 볼넷으로 잇따라 밀어내기 점수를 헌납했다. 박찬호가 안타까지 이어지는 등 6회말에만 6실점했다. 그리고 경기는 KIA쪽으로 완전히 기울어 버렸다.
그러면서 한화는 106경기를 치러 39승67패, 승률 0.368을 기록하게 됐다. 9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2.5경기 차이가 벌어졌다. 나홀로 꼴찌 행보에 나선 것이다.
한화는 실책 80개로 롯데에 이어 리그 전체 2위다. 포일 또한 8개로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송광민 14개, 정은원 12개 등이다.
그런데 이날 경기를 되짚어 보면 외야수들의 수비 불안부터 실점이 시작됐다. 외야진이 붕괴됐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외야진 보강을 하지 않았던 한화다. 현재의 경기력으론 꼴찌 기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