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맵마다 적응기를 거쳤지만 이내 제 페이스를 찾으며 결국 1위를 차지했다.
한국 대표팀은 9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 PUBG 네이션스 컵’ 1일차 경기에서 다섯 라운드 종합 50점을 쌓으며 베트남(42점), 러시아(34점), 대만(33점), 중국(32점)을 제치고 선두를 달렸다.
한국 대표팀은 젠지 e스포츠의 ‘피오’ 차승훈, ‘로키’ 박정영, DPG 다나와의 ‘이노닉스’ 나희주, 디토네이터의 ‘아쿠아5’ 유상호로 로스터를 구성했다. 지휘봉은 젠지 배승후 코치가 잡았다.
이날 1, 2라운드는 ‘미라마’에서 3, 4, 5라운드는 ‘에란겔’에서 진행됐다. 1라운드에서 킬 포인트만 6점을 쌓는 데 그친 한국은 2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총구에서 불을 뿜었다. ‘피오’가 맹활약한 한국은 2라운드에서 18점을 쌓으며 2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에란겔’에서도 한국은 서서히 흐름을 탔다. 3라운드 시작과 함께 강남에서 정착한 시작한 한국은 인접한 남쪽 산 능선에 자리 잡고 자기장 동향을 주시했다. 베트남과 대치 국면에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싸우지 않았다. 이후 갓카를 경유해 동쪽으로 이동하며 차근히 풀 전력을 유지했다.
한국이 동쪽에 형성된 자기장 안쪽에 포지션을 잡은 가운데 외곽을 돌던 일본이 자동차를 타고 달려들었다. 한국이 4대1 교환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낌새를 눈치 챈 캐나다가 곧장 공세를 벌이며 한국을 조기 탈락시켰다. 치킨은 러시아가 차지했다.
‘에란겔’ 두 번째 경기에서 한국이 다시 살아났다. 이번에도 대표팀은 강남에서 파밍 후 남쪽 능선에서 동향을 파악했다. 동쪽으로 자기장 안전지대가 치우치자 한국은 폐허 남단 능선에 자리했다. 자기장 최종 안전지대는 갓카 동쪽 평야에 형성됐다.
한국은 차를 타고 안쪽으로 달려들다가 ‘로키’와 ‘이노닉스’가 전력 이탈했다. 그러나 ‘아쿠아5’와 ‘피오’가 모아놓은 수류탄과 연막탄을 십분 활용하며 기어코 최종전까지 살아남았다. 화려한 사격 능력으로 킬 포인트를 쌓았지만 마지막에 태국에 패하며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한국이 킬 포인트를 쌓으며 1위를 굳혔다. 한국은 강남에서 동태를 살피다가 병원쪽으로 이동해 자리를 잡았다. 자기장 안전지대가 병원 동쪽 능선에 최종 정착하자 대표팀은 병원쪽에 포지션을 잡았다. ‘피오’가 집 안에서 정확한 샷으로 킬을 추가했다. ‘아쿠아5’ 또한 산을 끼고 견제사격을 하며 깨알같이 킬을 쌓았다.
러시아와 호주가 산 정상에서 총구를 뿜었다. 안전지대 안쪽으로 파고들던 한국 대표팀은 순식간에 전력 둘을 잃었다. ‘피오’가 마지막에 남아 엄폐물 뒤로 숨어봤지만 사방에서 날아오는 총알을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라운드 정상에 오른 건 캐나다다.
사진=펍지주식회사 제공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