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9일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데 대해 강력 반발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야당 무시를 넘어서 야당과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금융시장 점검 현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조 후보자 내정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추진한 조 전 수석을 임명하는 것은 검찰 장악에 이어서 청와대 검찰을 하나 더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공수처법이 의미하는 것은 제2의 청와대 검찰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패스트트랙과도 무관하지 않고, 신독재국가 완성을 위한 검찰의 도구화”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 후보자는) 민정수석으로서는 업무능력에서 낙제점을 받았고, 공무원들의 휴대폰을 마음대로 사찰하는 ‘영혼 탈곡기’라는 말이 있었다”며 “인권에 대한 기본적 인식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법무장관으로 내정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아무리 뭐라 해도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청문회 과정에서 낱낱이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 법무장관 내정자와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다.
나 원내대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유임한데 대해 “가장 (교체가) 필요한 외교안보 라인을 그대로 둔 것은 지금 이 위기를 인식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 정부의 친(親)북·중·러를 당연시하는 것으로 운동권 정부의 본색과 속내를 드러냈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