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학서 ‘얼굴 인증 출석’ 도입… “학생 관리”

입력 2019-08-10 08:00
한 대학생이 태블릿PC로 출석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아사히신문 웹사이트 캡처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위치한 효고의과대학의 한 강의실. 수업 시작 전 담당 교원이 맨 앞줄에 앉은 학생들에게 태블릿 기기를 나눠줬다. 태블릿을 건네받은 학생은 내장카메라에 자신의 얼굴이 찍히도록 화면을 몇 초간 응시했다. 이내 붉은색으로 ○ 표시가 떴고, 출석 처리됐다. 학생들은 옆이나 뒤쪽 학생에게도 차례로 태블릿을 돌렸고 출석은 계속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9일 학생 출결 확인을 위해 ‘얼굴 인증 출석’ 시스템이나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학들은 대리출석을 방지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지만, 학생들의 성적 및 상태를 관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효고의대의 출석 담당자는 얼굴 인증 출석 시스템에 대해 “전국적으로 처음 시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학은 지난 4월부터 학생 470여명의 얼굴을 미리 등록하고 얼굴 인증 출석 시스템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각 강의실에는 4대의 태블릿을 갖추고 있다.

효고의대는 이전까지 출석 카드에 이름을 쓰게 한 뒤 교원이 이를 회수해 전산에 입력했다. 교원들은 “출결 확인에 걸리는 수고를 덜었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학교는 학생 이탈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한때 정신적으로 상태가 좋지 않던 학생이 친구에게 대리출석을 부탁했는데, 새 시스템에서는 출석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 도입을 주도했던 스즈키 케이치로 부학장은 “대학에는 홈룸(교사와 학생 사이의 개인적 접촉이나 학생의 인격형성을 중시하는 집단생활 교육에 할당되는 교실)이 없고 학생 지킴이도 없다”며 “(얼굴 인증 출석 도입으로) 대학은 학생들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의의를 강조했다.

이밖에 스마트폰이나 IC칩이 내장된 학생증으로 출결관리를 하는 학교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오사카부에 위치한 한난대는 2년 전부터 스마트폰을 이용한 출석을 도입했다. 교원이 수업 중 숫자 4자리를 발표하면 학생이 입력해 출석등록을 한다.

킨키대는 지난해부터 IC칩이 첨부된 학생증으로 출결관리를 하고 있다. 학교는 출결뿐만 아니라 학생의 성적 및 생활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출석률이나 성적이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질 경우 학생과 면담을 실시하는 등 정서적인 보살핌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담당자는 “학생 전원이 (무사히) 졸업하는 것이 대학의 목표”라고 말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