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 공화국된 한국서 외국인 특수

입력 2019-08-11 06:12
내년 가을 열리는 주요 비엔날레의 총감독을 모두 외국인이 차지했다. 비엔날레 공화국이 된 한국에서 해외 기획자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내년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총감독 융마.

13일 미술계에 따르면 서울시립미술관은 내년에 20주년을 맞은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예술감독으로 홍콩 출신 기획자 융마를 선정했다. 융마는 홍콩 M+미술관을 거쳐 현재 프랑스 퐁피두센터에서 일하는 큐레이터다. 미디어에 특화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외국인을 총감독으로 영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2020년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 야콥 파브리시우스.

부산비엔날레도 국제 공모를 통해 덴마크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야콥 파브리시우스에게 내년 행사 전시감독을 맡겼다. 3대 지역 미술 행사가 통합해 역시 내년에 공식 출범 20주년을 맞는 부산비엔날레에서 외국인 감독은 2010년 일본 출신 아주마야 다카시 감독을 처음 배출한 이래 이번이 5번째다.
2020년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나타샤 진발라(왼쪽)와 데ㅌ프네 아야스.

1995년 광주 5·18항쟁의 상처를 미술로 치유한다는 정치적인 취지로 생겨난 국내 1호 광주비엔날레도 내년 13회 행사에 데프네 이야스(터키)와 나타샤 진발라(인도)를 공동 에술감독으로 지난 3월 임명했다. 광주비엔날레는 총감독 없이 치러진 2018년 같은 파행적 행사도 있었지만 대체로 외국인에게 감독을 맡겨왔다.

이 밖에 대구사진비엔날레도 내년 제8회 행사 사령탑으로 독일 국적의 큐레이터 브리타 슈미츠를 선정했다.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