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개각] 與 “전문가 중심의 적임자들” 환영 vs 野 “총선용 편 가르기 개각” 반발

입력 2019-08-09 11:48 수정 2019-08-09 11:57
여야는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는 등 장관급 8개 부처 개각을 발표한 데 대해 극명하게 엇갈리는 반응을 내놨다. 여당은 “전문가 중심의 적임자들로 구성됐다”며 환영했고 야당은 일제히 “총선용 개각에 불과하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국정 운영 뒷받침할 적임자” 환영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중·후반기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적임자들로 구성됐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의 추진력과 속도감을 바탕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 중 청와대의 임명 발표 소식을 들은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원내대표는 특히 조 전 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에 대해 “사법개혁을 바라는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사법개혁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미대사로 내정된 이수혁 민주당 의원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적극적인 대미 외교에 대한 의지로 본다”며 “민주당 차원에서도 대미외교에서 가장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고,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했다.

이해식 대변인도 “오늘 개각은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의 완성”이라며 “‘다 함께 잘 사는 혁신적 포용 국가’ 건설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과 의지가 반영된 적재적소의 인사”라고 논평했다. 이 대변인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반도체 및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로 일본 수출규제 대응과 함께 과학기술혁신과 4차산업을 대비할 적임자이며, 조국 후보자는 국민이 바라는 사법개혁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야당 일제히 “총선용 개각” 비판…민경욱 “기승전 조국이냐”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청와대가 단행한 개각에 “오직 내년 총선에만 몰두하고 있는 청와대의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총선용 개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침몰하는 대한민국과 위기에 빠진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경제해결책은 ‘기승전 북한’, 내각 해결책은 ‘기승전 조국’에 불과했다”고 맹비난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전문 인사이자 코드 인사”라며 “최근 급속히 악화되는 외교·안보를 책임져야 할 외교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이 유임될 것이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문병호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조국은 최근 독선과 분열의 상징이 됐다”며 “그가 민정수석으로 보여준 성적표 보면 법무부 장관으로서도 별 성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으로 “극단적인 이분법적인 사고로 무장한 사람에게 법무부 장관이 말이 되나”라며 “대통령의 ‘각별한 조국 사랑’이 빚은 ‘헛발질 인사’, ‘편 가르기’ 개각이다”라고 비판했다.

김나래 김용현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