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N의 듀란트 “토론토? 이제 챔프전 못 가”

입력 2019-08-09 10:58
사진=AP뉴시스

직전 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에서 토론토 랩터스에 패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선수였던 케빈 듀란트(브루클린 네츠)가 토론토가 다시는 챔프전에 가지 못할 거라고 전망했다.

듀란트는 최근 미국 야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아마도 지난 시즌이 토론토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듀란트는 웃으면서 이같은 말을 했다고 알려졌다. 일부 토론토 팬들이 그의 부상에 박수를 치며 기뻐한 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듀란트의 분석은 일리가 없지 않다. 직전 시즌 깜짝 우승을 경험한 토론토는 챔프전 최우수선수 카와이 레너드가 FA자격을 얻어 LA 클리퍼스로 떠났다. 이후 토론토는 샐러리캡이 꽉 차 스타 선수 영입을 하지 못해 파스칼 시아캄과 카일 라우리를 주축으로 새 팀을 꾸려야한다. 여전히 동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진출은 가능한 전력이지만 밀워키 벅스 등 강팀들에 비하면 부족하다. 듀란트 자신도 카이리 어빙과 함께 동부 콘퍼런스의 브루클린으로 옮긴 점도 고려한 평가로 추측된다.

2018-2019시즌 듀란트가 소속됐던 골든스테이트는 챔프전에서 토론토에 2승 4패로 패한 바 있다. 당시 듀란트는 한동안 플레이오프 무대에 나서지 못하다 팀이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리자 5차전에 출전했다 곧바로 부상을 당했다. 당시 당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듀란트는 2019-2020시즌 출전 자체가 불투명하다. 아킬레스건이라는 중요한 부위를 다쳐 100% 기량 회복도 확실치 않다. 그럼에도 브루클린은 지난달 4년간 1억6400만달러(약 1982억원)라는 거액으로 그와 계약을 맺었다. 듀란트의 위상을 보여주는 계약이다.

이날 듀란트는 전 소속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구단의 압박으로 출전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듀란트는 “챔피언결정전이 시작될 때부터 5차전 출전을 목표로 준비했다”며 “구단이 출전을 압박하지 않았다. 농구 경기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드레이먼드 그린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는 지겹다”며 “우리는 성인이고 프로 선수들”이라고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