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도 “류현진이 NL 사이영상 후보 1순위”

입력 2019-08-09 10:15
사진=AP뉴시스

이제는 현지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이어 미국 유력 스포츠매체 ESPN이 류현진(32·LA 다저스)을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1위 후보로 평가했다.

ESPN은 9일(한국시간) 각 리그별 최우수선수(MVP)와 사이영상 경쟁 중간 점검을 해 결과를 발표했다. ESPN이 분석한 NL 사이영상 레이스 순위는 1위 류현진, 2위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 3위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 4위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 5위 소니 그레이(신시내티 레즈)였다.

ESPN은 류현진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ESPN은 “현재 NL에서 류현진을 앞선 투수는 없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1.53으로 2.41의 셔저를 크게 앞선다”며 “다저스가 류현진의 이닝 소화를 극단적으로 막지 않는 한 류현진은 190이닝, 15승 이상을 거두고 매우 좋은 평균자책점을 올리며 시즌을 마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류현진이 최근에 유행하는 기록에서는 경쟁자들에게 밀릴 수 있다”면서도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차지한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 레이스)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고 전했다.

스넬은 지난해 여타 후보들 대비 적은 수치인 180⅔이닝만 던졌다. 그러나 21승 5패로 승률 0.808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1점대(1.89)로 짠물 투구를 했다. 이에 따라 또 다른 유력후보였던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렌더(16승 9패 2.52)를 간발의 격차로 눌렀다. 벌렌더는 이닝수(214이닝)뿐만 아니라 삼진(290개)에서 스넬(221개)을 크게 앞섰지만 투표인단은 스넬의 손을 들어줬다.

올 시즌 잔부상으로 몇차례 로테이션을 거르면서 135⅔이닝을 던진 류현진은 이닝수는 사이영상 경쟁자들인 디그롬(143이닝), 놀라(142⅓이닝) 등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1.53의 압도적인 평균자책점은 NL 2위 슈어저(2.41)를 크게 앞선다. 호적수로 꼽혔던 슈어저가 최근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이닝수(134⅓)마저도 류현진이 앞서게 됐다는 점도 호재다.

ESPN은 “류현진이 몇 차례 부진하면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추격당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류현진은 NL 사이영상 후보 1순위”라고 강조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는 최근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한 디그롬(7승 7패 2.77)을 꼽았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