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운 ‘레끼마’, 중국 향해 북상…‘크로사’는 日 오사카로

입력 2019-08-09 09:22
레끼마 예상 경로. 기상청 '날씨누리'

제9호 태풍 ‘레끼마’와 제10호 태풍 ‘크로사’가 중국과 일본을 향해 북상 중이다. 레끼마는 중국 본토를, 크로사는 일본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한국이 받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레끼마는 9일 오전 3시 기준 대만 타이베이 동쪽 약 300㎞에서 시속 21㎞로 북북서 방향을 향해 이동했다. 오전 7시쯤에는 이보다 조금 대만 북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레끼마는 몸집을 키워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했다. 중심기압은 935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시속 176㎞(초속 49m)에 이르고, 강풍 반경은 400㎞에 달한다. 최근 부산에서 소멸한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보다 훨씬 위력적이다.

레끼마는 중국 본토에 상륙한 뒤 중국 연안 해상을 따라 북상할 가능성이 크다. 상하이를 거의 관통한 후 11일 오전 3시쯤 상하이 북북서쪽 약 100㎞ 육상을 지나, 다시 바다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12일 오전 3시쯤에는 상하이 북북서쪽 약 480㎞ 해상에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후 북서쪽으로 나아가 13일 오전 3시쯤 산둥반도에 있는 칭다오 서북서쪽 약 130㎞ 육상에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반면 크로사는 9일 오전 3시 기준 괌 북북서쪽 약 1030㎞ 해상에서 시속 7㎞ 속도로 동쪽을 향해 이동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태풍은 점차 방향을 북서쪽으로 바꿔 11일 오전 3시쯤 일본 오사카 남남동쪽 약 1200㎞ 해상에, 14일 같은 시간에는 오사카 남쪽 약 530㎞ 해상에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한국이 레끼마와 크로사로 인해 받는 영향은 중국·일본과 비교했을 때 작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상청은 레끼마보다 늦게 발생했고, 이동 속도도 느린 크로사의 예상 진로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크로사는 나흘 뒤에도 우리나라와 1000㎞ 이상 떨어져 있을 것”이라며 “진로가 유동적이어서 한국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