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칠금동 제철유적 문화재 지정

입력 2019-08-09 09:05

백제시대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충북 충주시 칠금동 제철유적이 충북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충주시는 칠금동 제철유적이 충북도 기념물 제170호로 지정됐다고 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굴한 제련로 26기와 대장간에서 철기를 가공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로인 단야로 1기 등이 포함됐다. 보호구역 지정 면적은 4필지 2218㎡다.

제철유적은 충주 탄금대 남쪽의 충적지로 이어지는 매우 완만한 구릉에 있다. 한반도 중·남부 지역에서 최대 규모의 제철 생산단지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나라 고대 철 생산 양상과 실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곳에서 확인된 이중의 방습 시설은 처음 발견된 것이다. 한국 고대 제철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유적처럼 대규모 철 생산 시설을 조사한 경우는 없다. 장기간 조업을 위한 제철로의 조성 방법과 기법은 특이하고 독창적이다.

앞서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명승 제42호 충주 탄금대의 남사면 구릉지를 대상으로 발굴조사를 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문화재로 지정된 토지를 매입·정비하고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미발굴 지역에 대한 조사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고대 하이테크 기술인 철기 생산과 유통 연구에 기여하고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