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상벌위원회는 6일 키움 히어로즈 박동원에게 제재금 200만원의 징계를 부과했다.
지난 1일 LG 트윈스와 키움의 잠실 경기에서 심판의 판정에 욕설로 불만을 표시해 퇴장 당한 뒤 라커룸으로 가는 도중 구장에 비치된 기물을 발로 차는 등의 행위를 했다고 규정했다. 박동원이 경기장내에서 과도한 언행으로 야구팬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리그 이미지를 훼손시켰다고도 했다.
박동원은 징계 다음날인 지난 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울산 경기에 버젓이 출전했다. 야구팬들에게 불쾌감을 준 점에 대해선 아무런 사과도 없었다.
그리고 박동원과 조상우는 성폭행 의혹 사건에 있어서도 아무런 없었다. 물론 곧바로 복귀했다. 아무런 사과도 없이 말이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뒤다. 병역 기피 논란의 중심에 섰던 LG 트윈스 오지환은 죄송하다면서 앞으로 야구를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사과를 대신했다.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다. 지난 6일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컴백’이라는 단어를 붙인 보도자료를 내놨다. 그리고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다시 입게 돼 기쁘고 반갑게 맞아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또 “수술과 재활에 집중해서 내년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 어디에도 과거 자신의 실정법 위반 사실에 대한 언급이 없다.
오승환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해외 원정도박으로 실정법을 위반했다. 법원으로부터 벌금 1000만원을 부과받았다. 그리고 KBO로부터 72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그런데 출장 정지 기간을 수술 및 재활 기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과감한 발상을 삼성과 오승환은 하고 있다.
더구나 오승환은 10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복귀 인사를 한다고 한다.물론 일부 삼성팬들이 환영할지도 모른다. 팀에도 필요한 선수일지 모른다. 또 오승환이 통산 세이브 300개를 넘기며 위대한 기록은 남길지도 모른다. 그러나 위대한 야구선수로 남을순 없다. 존경받는 야구선수는 될 수 없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도 사과도 자숙의 시간도 없는 야구계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아무런 반성과 사과 없이 야구계로 돌아오는 그에게 과연 환영해야하는지 의문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