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만 잘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고척 관중감소 심각…일탈이 문제다

입력 2019-08-09 08:31

지난 4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고척돔에서 치러진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다. 9일 1377명, 10일 1158명, 11일 1369명이다.

반대로 올 시즌 고척돔에서 열린 경기 가운데 1만명을 넘긴 경기는 57경기 중 6경기뿐이다. 올 시즌 34만 4708명이 고척돔을 찾았다. 평균 관중은 6811명이다.

2018년 6314명, 2017년 9714명이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108경기를 치러 64승44패, 승률 0.593을 기록하고 있다. 1위 SK 와이번스와는 8경기 차이가 나지만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려볼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관중이 없다. 주차장, 지하철역과의 거리, 야구와 맞지 않는 돔구장 등 요인 등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각종 일탈 행위에 대한 대처 방식이다.

전직 대표는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이사회 의장은 2군 선수들을 불러 캐치볼을 하는 갑질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선수들의 일탈 행위는 매년 되풀이 되고 있다. 지난해 안우진의 학교 폭력 관여부터 조상우.박동원의 성폭행 의혹 사건을 넘어 이택근의 후배 폭행까지 조용한 날이 없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조상우와 박동원이 올 시즌 첫 KBO 상벌위에 회부됐다. 사회봉사활동 80시간의 제재를 부과받았다. 그러나 이행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박동원은 심판 판정에 욕설을 퍼붓고 덕아웃 난동까지 부려 제재금 200만원을 부과받은 뒤 곧바로 경기에 출전했다. 2군 감독마저 음주 운전으로 적발됐다.

키움의 대처 방식은 한결같다.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린뒤 제재 기간이 끝나면 언제 그랬느냐는듯이 선수를 기용한다. 지난해 안우진이 그랬고, 올 시즌 조상우와 박동원이 그랬다. 그들에게서 사과에 대해선 들은 적이 없다.

야구만 잘한다고 관중을 끌어모을 순 없다. 야구도 인생이다. 일탈 행위에 대한 각성이 있어야 한다. 잘못된 일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 인성이 먼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언제나 텅빈 고척돔에서 야구 경기를 하는 키움이 될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