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8일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차세대전투기 도입 등을 이유로 남측을 거칠게 비난했다. 최근 한반도 정세 긴장의 원인도 남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조평통 통일선전국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진상공개장’을 발표하고 “(남측이) 동족을 적대시하는 편견과 관념, 관습과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민족의 화해단합과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기류에 역행하여 북침전쟁연습과 무력증강책동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며 “이 무분별한 북침전쟁연습 소동으로 하여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에 따라 진행하게 되었던 북남 고위급회담이 중지되는 비정상적인 사태가 조성됐다”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지난해 4월 제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미가 진행한 연합훈련과 남측의 단독훈련을 일일이 거론하며 ‘위험천만한 북침전쟁 시연회’ ‘철저한 배신행위’ ‘은폐된 적대행위’라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또 남측 정보당국이 이달 초 국회 정보위원회에 ‘올해 북보다 더 긴 사거리와 위력이 강력한 미싸일발사훈련을 10여차에 걸쳐 진행했다’고 보고했다면서 “우리의 이번 신형무기시험사격을 ‘도발’이라고 매도하는 남조선 당국의 행태가 얼마나 철면피하고 뻔뻔스러운가 하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의 시대착오적인 군사적 대결소동은 지난 시기 대결과 전쟁을 본업으로 삼던 보수정권 때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며 “동족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고 미국의 대(對)조선 압살책동에 편승하여온 남조선 당국은 우리로 하여금 국가안전의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대응조치들을 취하지 않을 수 없게 한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며 고단할 정도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