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27시간’ 실사판? 바위틈 끼여 3일 버틴 ‘기적의 남자’ 구조

입력 2019-08-09 00:05
캄보디아에서 박쥐 배설물을 채취하려다가 바위 틈에 낀 채 구조를 기다리는 섬 보라(28)의 모습. / 출처:뉴시스

박쥐 배설물을 채취하려다가 바위틈에 낀 캄보디아 남성이 사흘 만에 구조됐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4일 박쥐 배설물을 채취하던 캄보디아인 섬 보라(28)가 놓친 손전등을 줍다 미끄러져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바위와 바위 사이 틈에 끼여 꼼짝달싹하지도 못하는 자세로 사흘을 버텼으며 그를 찾아나선 가족들에 의해 발견돼 극적으로 구조됐다

박쥐 배설물인 구아노는 비료로 사용된다. 가난한 캄보디아 농부들은 구아노를 팔아 부수입을 얻고 있다.

캄보디아 언론 프레시 뉴스에 따르면 섬 보라가 배설물 채취를 위해 집을 나선 지 3일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그의 가족들이 수색에 나섰다. 바탐방 북서부에 위치한 한 산에서 그를 찾아냈으며 바로 당국에 위치를 알렸다.

이후 대원 200여명이 출동했으며 섬 보라는 구조작전 10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7일 오후 6시쯤 바위에서 탈출한 그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2018년 유엔개발계획(UNDP) 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 1520만 인구 중 35%가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황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