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책가방’ 메고 학교가는 美학생들…잇단 총기난사에 연일 완판

입력 2019-08-08 17:50
시중에 판매 중인 방탄 책가방의 광고.미국 뉴욕타임즈 캡처

최근 미국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에서 대규모 총기난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미국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방탄 책가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9월 신학기를 앞둔 학생들이 앞다퉈 방탄 책가방을 구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방탄 책가방은 온라인은 물론 대형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널리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또 지난 3일과 4일에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이후에는 판매량이 급증했다고도 전했다.

방탄 책가방의 제조업체 ‘스카이라인’의 사장은 “방탄 책가방이 인기를 끌고 있어 올해 몇 차례나 매진됐다”고 밝혔다.

미국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방탄 책가방.페이스북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방탄 책가방과 방탄 후드집업.페이스북

최근에는 방탄 책가방 이외에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총기난사 사건에 대비하기 위한 방탄 담요, 방탄 후드집업, 교실 내에 설치하는 방탄 커튼 등도 판매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방탄 제품이 실제 총알을 막아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스카이라인 등과 같은 방탄 책가방 생산 업체는 미국 국립사법연구소(NIJ)에서 자신들의 제품이 9㎜ 권총 등을 막을 수 있는 IIIA 등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윌리엄 브래튼 전 뉴욕 경찰청장은 “실제 총기난사 사건에 자주 사용되는 총은 권총이 아니라 소총”이라며 “현재 판매되는 방탄 책가방이 소총을 막기는 역부족이라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