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에서 대규모 총기난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미국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방탄 책가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9월 신학기를 앞둔 학생들이 앞다퉈 방탄 책가방을 구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방탄 책가방은 온라인은 물론 대형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널리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또 지난 3일과 4일에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이후에는 판매량이 급증했다고도 전했다.
방탄 책가방의 제조업체 ‘스카이라인’의 사장은 “방탄 책가방이 인기를 끌고 있어 올해 몇 차례나 매진됐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방탄 책가방 이외에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총기난사 사건에 대비하기 위한 방탄 담요, 방탄 후드집업, 교실 내에 설치하는 방탄 커튼 등도 판매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방탄 제품이 실제 총알을 막아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스카이라인 등과 같은 방탄 책가방 생산 업체는 미국 국립사법연구소(NIJ)에서 자신들의 제품이 9㎜ 권총 등을 막을 수 있는 IIIA 등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윌리엄 브래튼 전 뉴욕 경찰청장은 “실제 총기난사 사건에 자주 사용되는 총은 권총이 아니라 소총”이라며 “현재 판매되는 방탄 책가방이 소총을 막기는 역부족이라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