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감독과 선수가 주먹다짐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브랜던 하이드 감독과 내야수 크리스 데이비스(33)는 8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정면 충돌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볼티모어가 1-6으로 뒤진 5회 말 공격 때다. 볼티모어 하이드 감독은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데이비스 대신 제이스 피터슨을 대타로 내세웠다. 더그아웃에 앉아있던 데이비스에게 무슨 말을 전한 뒤 돌아섰다. 이에 데이비스가 화를 내며 하이드 감독에게 달려들었다.
주변에 있던 코치들이 데이비스를 끌어안으며 진정시켜 폭력 사태까지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 후 하이드 감독은 “데이비스와 의견이 맞지 않았던 것일 뿐”이라며 “어떤 말을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하이드 감독은 “우리는 최근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 부끄럽다”고 말했다.
볼티모어는 38승 76패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특히 양키스와 최근 3연전에선 1차전 홈런 5개, 2차전 홈런 6개를 허용했다. 3차전에서도 홈런 5개를 얻어맞고 2-14로 대패했다.
그런 와중에 고연봉 선수인 데이비스는 양키스와 최근 3연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는 올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 역대 최장인 54타수 연속 무안타 불명예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데이비스는 2016년 볼티모어와 7년 총액 1억6100만달러(약 1947억원)의 계약을 맺은 뒤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올 시즌 그의 성적은 타율 0.182, 9홈런, 3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