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태양광 설비 보급이 지난달 말 이미 올해 목표치인 1.63GW(기가와트)를 넘어섰다. GW는 태양전지 생산량 기준으로 1GW는 태양빛을 1시간 받으면 1GW의 전력을 생산하는 분량의 태양전지다. 태양전지 1GW로 매일 1시간씩 1개월간 전기를 생산하면 월 300kw의 전기를 사용하는 집 1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말까지 1.64GW(잠정치)의 태양광 설비를 신규 설치해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상 태양광 설비 보급목표를 5개월가량 조기 달성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태양광 보급목표인 1.42GW를 10월 초 달성한 것과 비교해도 2개월여 빠르다.
규모별로 보면 1MW 이하 중소형 태양광 설비가 전체 설치량의 92.1%인 1.5GW를 차지함에 따라 지난해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비중이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전남(18.3%), 전북(17.0%), 충남(14.0%), 경북(12.7%), 경남(8.0%) 등이 태양광 보급을 주도했다.
입지별로는 산지 비중이 29.5%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낮아진 반면, 농지는 6.4%포인트 높아진 33.1%를 차지했다.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 축소, 허가 가능 경사도 강화 및 일시사용허가제도 도입 등 정부의 산지 태양광 설치요건 강화대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질적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효율이 18% 이상인 태양광 모듈 시장(사업용) 점유율은 34.9%에 그쳤지만, 올해는 그 비중이 80.1%로 크게 늘었다. 한국산업표준(KS) 인증을 받은 태양광 모듈 중 효율이 19% 이상인 제품의 비중도 19.3%에서 69.0%로 늘었다.
산업부는 태양광이 더욱 질서 있게 체계적으로 보급·확산할 수 있도록 관리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9월부터 농림축산식품부, 지방자치단체, 한국에너지공단이 합동으로 동식물 관련 시설의 태양광 운영 현장점검을 시행하고 편법행위 적발 시 REC 발급을 중단하고 원상복구를 명령하는 등 엄정한 조치를 시행한다.
또 에너지공단 콜센터에서 받은 약 80건의 피해 관련 문의·상담 사례 중 사기가 의심되는 건에 대해서는 추가자료 수집을 거쳐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환경 훼손, 안전소홀, 계통연계 지연 등 태양광과 관련한 다양한 부작용에 대해서도 대응 방안도 잘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