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예능 ‘1박2일’(KBS2)에서 내기 골프 의혹이 불거진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은 코미디언 김준호(44)가 논란 5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8일 서울 마포구 한 호텔에서 열린 ‘제7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기자간담회 자리였다.
해당 행사에서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준호는 본격적인 기자회견에 앞서 마이크를 잡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가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휴식, 자숙을 가진 뒤 공식 석상은 처음이다.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켜 반성도 많이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며 입을 열었다.
김준호는 “제 일이 웃음을 유발하는 일인데 씁쓸한 일이 생겼다. 누군가는 더 쉬는 게 맞다고 했지만, 집행위원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게 맞다는 판단에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 열심히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3월 김준호는 차태현 등과 함께 2016년 해외에서 수백만원대의 내기 골프를 쳤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성관계 동영상 불법촬영·유포 혐의로 수사 중이었던 가수 정준영의 휴대전화 단체 채팅방 내용 중 일부가 알려지면서 불거진 내용이었다.
김준호는 “보도와 달리 해외에서 골프를 친 적이 없다. 국내에서 게임이라 생각하고 했던 것”이라며 “내기에 사용한 돈은 재미를 위한 부분으로 게임이 끝난 후 현장에서 돌려주거나 돌려받았다”고 해명했다. 이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지난 5월 사건은 혐의없음으로 내사 종결됐다. 김준호는 지난달 27일 ‘서울메이트3’(tvN) 녹화를 시작으로 방송 활동 재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한편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등에서 진행되는 BICF는 전 세계 11개국 40개팀이 참가해 다양한 코미디 공연을 선보이는 축제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