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미국의 ‘방북자 무비자 입국 제한’ 조치를 받은 첫 번째 정치인이 됐다.
박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엄마도 없이 혼자 해산한 딸과 손자, 요양원에서 막내인 저만 생각하는 큰형님을 뵈러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미국을 가려고 했다”며 “아직 비자기간이 남았지만 안경 벗고 사진 찍어 인터뷰를 하라고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저는 지난해 4번 방북했다. 미국의 규정대로 비자를 받기 위해 미국대사관을 다음주에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불평이 아니라 방북자들은 만약의 경우 준비하시라고 고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2011년 3월 1일 이후 북한 방문·체류 이력이 있는 여행자에게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한 무비자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를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시행했다. 이번 조치를 적용받는 한국인은 최대 3만7000명(통일부가 2011년 3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방북을 승인한 인원) 정도로 추산된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