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지라디(59) 전 뉴욕 양키스 감독이 미국 야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지라디 감독은 오는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에서 미국 대표팀을 지휘한다.
미국 언론은 8일(한국시간) “미국야구연맹이 지라디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사령탑인 지라디 감독은 ”대학 시절인 1985년 대표팀에 뽑힌 적이 있다”라며 “이후 처음으로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지라디 감독은 “나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앞두고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해 (당시 시범 종목이었던) 올림픽 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라며 “프리미어12에서 꼭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겠다”고 말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 2위인 미국은 네덜란드(8위), 멕시코(6위), 도미니카공화국(12위)과 A조에 묶여 11월 3일부터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프리미어12 예선을 펼친다. 2위 안에 들면 일본으로 건너와 결선을 치른다.
미국은 프리미어12에 출전한 아메리카 대륙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면 도쿄올림픽에 직행한다. 이번 대회에서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얻지 못하면 내년 2월 아메리카 예선을 치러야 한다.
지라디 감독은 1989년 시카고 컵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03년까지 15시즌 동안 포수로 활약했다. 2000년에는 올스타에 뽑혔다.또 2006년 플로리다 말린스(현재 마이애미) 사령탑을 맡았다. 2008년에는 뉴욕 양키스로 옮겨 2017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2009년에는 양키스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선물했다.
지라디는 “아버지가 미 공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많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40인 로스터에 든 선수들의 프리미어12 출전을 사실상 불허했다. 지라디 감독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며 “현 상황에서 최상의 대표팀을 꾸리는 게 내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문제가 생기는 선수가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고 있는 최지만(28)이다. 최지만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최근 발표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예비 엔트리 90명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예상 가능했던 일임에도 이를 밀어붙인 KBO 기술위원회 대표팀 코칭 스태프의 무리수를 읽을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