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배’ 황교안 윤석열에 “검찰 인사 균형 있게 해달라”

입력 2019-08-08 11:01 수정 2019-08-08 11:06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취임 인사차 국회를 찾은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과 만나 최근 검찰 인사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황 대표는 사법연수원 13기, 윤 총장은 23기로 황 대표가 검찰 10년 선배다. 윤 총장은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 여론 조작 의혹 사건' 특별수사팀장으로 있었을 당시 “황교안 법무부장관과 수사 외압이 무관치 않다”고 말해, 황 대표와 악연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날 오전 당 대표실에서 윤 총장의 예방을 받은 황 대표는 “검찰은 준사법기관으로써 법원과 경찰을 인권적 차원에서 잘 견제해 국민의 인권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다. 그런 점에서 균형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며 “이번 인사를 보면 중요한 보직을 특정 영역의 검사들이 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선배들의 우려이기도 하니까 잘 경청하라”고 했다.

또한 “우리 당에서 고소 고발한 사건들이 70여건이 되는데, 그중 아주 일부만 처리됐고, 사실상 유야무야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과연 공정한 수사가 되겠느냐는 우려들이 있다. 총장에 취임했으니 면밀히 살펴서 공정한 수사가 되도록 검찰이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윤 총장은 “지금은 공당의 대표지만 검찰의 대선배이신 대표님께서 검찰에 대해서 늘 깊은 관심 가지고 지적해준 거에 대해서 감사드린다”며 “지적해주신 말씀은 신중하게 받들어서 잘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황 대표는 “검찰에 대한 애정에는 변함이 없다”며 “최근에 역량 있는 검사들이 많이 떠나서 안타깝다. 총장이 이런 부분들을 달리해서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심우삼 김용현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