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모(32)의, 정범모에 의한 NC 다이노스의 승리였다.
NC 다이노스는 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창원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3연패 사슬을 끊은 NC는 이날 SK 와이번스에 패한 kt 위즈를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NC에는 ’제3의 포수’ 정범모가 있었다. 정범모는 1-1로 맞선 9회부터 경기에 투입됐다. 1사 1,2루 상황에서 2루 송구로 2루 주자 김성훈을 잡아냈다.
이것만이 아니다. 무사 1루 상황에서 대주자 박찬도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피치아웃을 통해 여유롭게 도루 아웃으로 연결했다. 연장 12회 초엔 무사 1루에서 김상수를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우는 것과 동시에 이학주의 도루를 또 한 막아냈다.
공격도 만점이었다. 연장 10회 말 첫 번째 타석에선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그리고 12회말이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불펜 최지광의 초구 커브를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4시간 21분 연장 혈투를 끝내는 끝내기 솔로 홈런이었다.
정범모는 올 시즌 NC에서 ‘제3의 포수’로 활약하고 있다. 125억원의 사나이 양의지(32)가 가장 많은 66경기, 516.1이닝을 수비했다. 이어 고졸 2년차 김형준(20)이 38경기, 212.2이닝을 책임졌다. 그리고 정범모는 22경기 92이닝을 책임졌다.
실책은 1개다. 포일은 없다. 도루는 7개를 허용하고 4개를 막아냈다. 도루 저지율은 36.4%나 된다. 올 시즌 35타수 8안타, 타율 0.229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 2개를 때려냈다. 눈에 띄지 않지만 투입될 때마다 제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여기에다 김태군이 곧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해 합류한다. NC는 말 그대로 포수 왕국이다.
롯데 자이언츠와 비교된다. 안중열(24)이 그나마 낫다. 최근 10경기에서2할8리를 때려내고 있다. 시즌 전체적으론 0.193이다. 홈런은 2개다. 올 시즌 52경기, 250이닝을 책임졌다. 제2의 포수다.
주전 포수는 나종덕(21)이다. 78경기에 나와 422이닝을 수비했다. 타율은 0.150이다. 7일 경기에서도 폭투를 막아내지 못했다. 블로킹이 충분히 가능했던 투구였다.
포수 포지션 구멍이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롯데다. NC를 마냥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전임 감독과 단장이 만들어낸 현주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