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북한과의 실무협상 재개에 대한 희망을 거듭 피력하며 “두어 주 안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협상 재개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6일 이뤄진 4차 발사 이후 폼페이오 장관이 내놓은 첫 반응이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 및 대미 압박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부각하며 조속한 협상 재개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지난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태국 방콕 등을 방문하고 귀국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들이 북한과의 논의를 위한 환경을 약화하는 것으로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답했다.
북한의 최근 잇따른 미사일 발사가 ‘받아들일 수 있는 뉴노멀이 돼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과 이 행정부의 북한 관련 전략은 바뀐 게 없다. 우리가 노력하는 바는 북한의 완전하고 최종적인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가오는 수 주 안에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는 두어 주 안에(in a couple of weeks) 협상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는 (북미) 두 팀이 다시 모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이 미국과 북한을 위해서 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해 이를 달성하기를 희망한다”며 “이는 내가 지난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서 함께 있었던 모든 파트너, 그리고 라브 장관과 공유하고 있는 목표”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두어 주 안에’는 한미연합 군사훈련 종료 이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지난 5일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지휘소연습(CPX) 방식의 연합 위기관리 연습을 시작으로 보름가량 일정의 연합 군사훈련에 들어간 상태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일련의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 “우리는 그들이 북한 안에서 취한, 북한 안에서 일어난 행동들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했을 때 핵실험이 있었다는 걸 유념하고 있다. 그것(핵실험)은 일어나지 않아 왔다”고 말했다. 이어 “장거리 미사일들도 발사되지 않고 있다”며 “두 가지(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안 하는 것) 모두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제 우리의 과업은 북미 정상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것들 이행하는 것이며, 우리는 이에 대해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한국 시각으로 지난달 25일과 31일, 지난 2일과 6일 등 지난 6월말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4차례에 걸쳐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상태로,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맹비난하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할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미국과 한국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