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울산 경기에서 내야진의 변화를 줬다. 2루수 강로한(27)을 유격수에 배치하고, 고졸 신인 고승민(19)을 2루수에 배치했다.
강로한은 후반기 들어 2루수와 9번 타순에 고정 배치됐다. 전날까지 8경기에서 27타수 10안타, 타율 0.345를 기록하고 있었다. 수비에서도 실책을 기록하지 않는 등 안정감을 보여줬다.
그런데 이날 경기는 유격수로 배치됐다. 3회초다. 키움 8번 타자 김혜성이 롯데 선발 브록 다익손의 2구를 때려 유격수 방향으로 보냈다.
강로한은 가랑이 사이로 공을 놓쳤다. 김혜성은 2루까지 진출했다. 곧바로 서건창의 안타로 추가 실점했다. 물론 울산 구장이 인조잔디라 천연 잔디인 사직 구장과는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너무나 평범한 타구였기에 너무나 아쉬운 장면이었다.
강로한은 타석에서도 4타수 1안타만을 기록했다. 전반기의 맥빠진 타격 모습이 계속 연출됐다. 실책이 부담됐을 듯하다.
고승민은 올해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뽑힌 선수다. 그만큼 팀에서 기대가 크다는 것은 알고 있다. 언젠가는 성장해야할 선수다.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리긴 했지만, 결과는 3타수 무안타였다.
이것만이 아니다. 전준우는 8회초 수비에서 평범한 파울 플라이를 잡다가 놓치기도 했다. 물론 실책으로 기록됐다. 불펜 좌완 투수 정태승은 폭투로 추가점을 헌납하기 까지 했다.
물론 경기는 패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올 시즌을 포기할 때는 아니다. 롯데는 103경기를 치러 38승2무63패, 승률 0.376을 기록하고 있다.
5위 NC 다이노스와는 11,5경기 차이가 나고 있다. 남은 41경기에서 31승10패를 거두면 5할 승률도 가능하다. 그런데 또다시
악몽같은 전반기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형국이다.
강로한이 롯데의 미래 유격수 자원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2루수에 이제 적응해 가는 선수를 또 다시 실험 대상에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임 감독의 과도한 실험 방식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롯데다. 그리고 그렇게 끌고 가야 하는 게 공필성 감독대행의 책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