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계단, 이제 앉지도 못해?” 로마 새 규칙 시행에 찬반 논란

입력 2019-08-07 18:31 수정 2019-08-07 18:32
로마의 스페인 계단 전경. / 출처: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하는 전 세계 관광객들이 콜로세움, 트레비 분수 등과 더불어 반드시 찾는 명소가 있다. 바로 스페인 계단이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젤라토를 맛있게 먹었던 장소로, 관광객들의 필수 기념사진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스페인 광장에서 삼위일체 성당까지 135개로 이루어진 스페인 계단은 현지인들의 만남 장소이자 관광객들이 시내 투어를 하다 잠시 앉아 쉬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스페인 계단에 앉기만 해도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은 로마 경찰이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스페인 계단과 주변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관광객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새 규칙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규칙에 따라 계단에 앉거나 눕는 행위가 금지된다. 또 계단에서 아이스크림 등 음식을 먹는 행위 등도 제한된다.

이를 어길 시 160∼400유로(약 21만∼54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번 로마 경찰의 조치에 관광객들과 주민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객들은 과도한 통제라며 불만을 표출 중이다. 관광객들은 “문화재를 보호하려는 시 당국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계단에 앉지도 못하게 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불평했다.

반면 “문화유산을 보호하려면 어쩔 수 없다”라는 찬성 의견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앞서 시 당국은 2016년 문화재 보호를 위해 스페인 계단 주변 야간 통행을 금지한 바 있다.

황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