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포린폴리시 “싸울 준비도 안된 전쟁 시작한 日…한국 반응에 휘청”

입력 2019-08-07 17:19 수정 2019-08-07 19:41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싸울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전쟁을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FP는 6일(현지시간) ‘일본은 준비되지 않은 싸움을 시작했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한일 갈등은 외적으로만 보면 일본이 지난 7월 1일 취한 반도체 제조 등 관련 물질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둘러싼 것”이라며 “그러나 이 모든 것 뒤에는 강제징용 논쟁과 관련해 한국에 압박을 주려는 분명한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FP는 “기본적으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와 같은 종류의 발표를 할 때는 최소한 제재 이유의 증거와 일관된 노선에 대해 언론 및 외교 관계자들에게 브리핑해야 한다. 발표를 위한 모든 정보는 하나의 당국 채널을 통해야 하며 코멘트를 하는 공식적인 인물도 한 사람이어야 한다. 또 일본 불매운동과 같은 예기치 못한 전개에 대한 비상계획도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이러한 과정 대신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일본 관리들의 일관되지 않은 성명과 모호한 빈정거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는 (자신들이 입을) 상당한 타격에 준비가 되어있어야 했다”며 “삼성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15%를 차지하는 기업인데 그 어떤 정부도 자국의 핵심 산업을 겨냥하는 위협에 직면하면 힘없이 나가떨어지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반응에 일본 정부는 앞뒤로 휘청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FP는 또 “아베 신조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수출규제의 경제적 여파의 범위를 예상했는지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한국 시장에서 일본 의류기업 유니클로의 매출은 약 30%나 떨어졌고 한국인의 일본 관광도 최근 절반으로 하락했다”며 “일본 재계가 장기적으로 우려하는 것은 삼성 등 한국의 대기업이 거래처를 보다 안정적인 국가로 바꾸는 일이다. 이러한 리스크에 직면해 있음에도 아베 총리는 타협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듯하다”고 분석했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