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더 잘 했어야… 아쉽다” 러시아전 역전패한 김연경의 자책

입력 2019-08-07 15:57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장 김연경이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을 마친 후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는 모습. / 출처:연합뉴스

러시아에 역전패해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을 놓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장 김연경(31·터키 엑자시바시)이 “거의 이길 기회까지 왔는데 패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지난 6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우리는 강팀 러시아를 상대로 대등하게 경기를 펼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표팀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아쉽게 조 1위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세계예선에서 캐나다와 멕시코를 연달아 꺾었다. 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상승세를 탔지만 홈팀 러시아를 만나 삐끗했다.

한국은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세계 최고 레프트 김연경을 선두로 첫 두 세트를 따낸 뒤 3세트에서도 22-18로 앞섰다. 경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김연경은 상대 블로킹에 연속으로 막히며 경기 흐름을 잃었다.

러시아에 3세트를 내준 한국은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세트스코어를 내주며 2대 3으로 역전패했다. 눈앞에서 올림픽 티켓을 놓쳤다.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연경은 “제 역할에서도, 조금 더 했으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3세트에서 흔들렸던 건 이겼다는 생각을 미리 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또 “아직도 우리가 많이 부족하다 느꼈다. 다음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전술에 대해 “워낙 체계적으로 준비를 잘한다. 우리 선수들은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분께 희망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는 결과적인 면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라바리니 감독 체제로 더 열심히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림픽 직행권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전문가들은 “내년 1월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의 가능성은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황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