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진상품 무등산 수박 10일부터 출하

입력 2019-08-07 15:31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되던 광주의 특산물 ‘무등산 수박’이 첫 선을 보인다.

광주 북구와 무등산수박생산조합은 무등산수박이 오는 10일 출하된다고 7일 밝혔다. 10월까지 금곡동 ‘무등산수박 공동직판장’에서 판매되는 무등산 수박은 일명 ‘푸랭이’로 불린다.

무등산 기슭 해발 200~500m의 고지대에서 생산되는 데 일반 수박보다 2~3배 큰 게 특징이다.

항암효과를 가진 이 수박은 진초록색에 줄무늬가 없는 수박 껍질을 버리지 않고 차로 달여 먹기도 한다.

하지만 지름 1m, 깊이 1m 정도의 구덩이에서 1개만 수확할 수 있는 등 재배법이 까다로워 해마다 수확량이 줄어 명맥이 끊길 처지에 놓였다.

지난 2013년 3월 무등산국립공원 승격에 따라 재배면적 확대를 위한 개간이 불가능해진 점도 걸림돌이다.

올해는 10개 농가가 재배한 3.2ha 면적에서 2500~3000통이 수확될 것으로 예상된다.

1999년 32농가 12ha와 비교하면 20년 사이에 3분1이하로 감소한 셈이다.

북구는 고품질의 수박생산을 위해 지난 5월부터 농업기술원과 함께 시험포를 운영,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재배 과정과 재배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등 무등산 수박의 명맥잇기에 주력하고 있다.

생산농가들이 운영하는 공동직판장을 통한 선별 출하와 실명제 품질인증도 시행 중이다.

문인 북구청장은 “리콜제를 실시하는 등 엄격한 품질관리로 무등산 수박의 명성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