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국내 유일 로봇 감속기 기술 개발‧생산업체인 ‘SBB테크’를 방문했다. 일본 수출 규제에 맞서 소재 부품 분야에서 고군분투하는 국내 중소기업을 격려하고, 핵심 부품 국산화를 독려하기 위한 취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에 있는 정밀제어용 감속기 전문기업인 SBB테크를 방문해 생산 공정을 둘러보고 임직원 30여 명과 간담회를 했다. SBB테크는 반도체·LCD 장비, 로봇 등 정밀제어에 필요한 감속기와 베어링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하던 로봇용 하모닉 감속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하지만 로봇용 하모닉 감속기 기술개발 성공 이후에도 실증 테스트를 완료하지 못해 소규모 시제품만 판매하고 있다. 감속기 핵심 부품인 베어링은 일본 전략물자에 해당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영향을 받는다.
문 대통령은 열처리강을 감속기로 만드는 공정을 차례로 둘러보고, SBB테크 관계자로부터 생산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 임직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SBB테크의 기술개발 노력을 격려하고,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SBB테크와 같이 기술력으로 무장한 강소기업에는 오히려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일본 수출규제조치 발표 이후 국내 로봇제조 기업들과 성능 평가를 추진하기로 한 상태다. 이번 추가경정예산 등을 통해 대규모 양산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이날 SBB테크를 방문한 것은 일본의 수출 보복에 맞서 대기업 중심으로만 대책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 육성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