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근정전 내부 들어갈 수 있다.

입력 2019-08-07 13:44
조선의 법궁(임금이 사는 궁궐)인 경복궁의 중심건물 근정전(勤政殿·국보 제223호) 내부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 정전인 근정전 내부 시범 특별관람을 21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한 달간 매주 수∼토요일에 두 차례씩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봄 창경궁과 창덕궁 정전(正殿)인 명정전(明政殿)과 인정전(仁政殿) 내부 관람을 각각 허용한 데 이어 경복궁 정전도 문호를 개방한 것이다.

조선 개국 직후인 1395년 세워진 근정전은 국왕 즉위식과 문무백관 조회, 외국사절 접견 등 중요한 행사를 치른 건축물이다.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고종 재위기인 1867년 재건했다.

시간과 공간을 수호하는 십이지신과 사신상으로 장식한 이중 월대(月臺·널찍한 기단) 위에 건립해 위엄이 느껴지는 점이 특징이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외부에서는 중층 건물이지만, 내부는 위아래가 트여 웅장하다. 천장 중앙에는 여의주를 희롱하는 황룡 조각을 설치해 권위를 극대화했다. 북쪽 중앙에는 임금이 앉는 어좌(御座)가 있고, 뒤로는 왕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병'(日月五峯屛)을 세웠다. 안내사의 설명이 곁들여지는 내부 특별관람은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 30분 각 20분씩 진행이 된다.

관람일 일주일 전부터 경복궁 누리집(royalpalace.go.kr)에서 예약해야 한다. 선착순 20명.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