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프로축구가 2019~2020 새 시즌을 맞이한다.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한국인 유럽파들에 관한 관심이 크다.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선수는 역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27)이다. 토트넘에서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그는 토트넘의 주축 공격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20골(리그 16골, 컵대회 4골, 유럽챔피언스리그 4골)을 터뜨리면서 강력한 공격력을 뽐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지난해에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소집되며 혹사 논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프리시즌 경기에 모두 출전해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새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유럽 무대 통산 116골을 터뜨렸는데 6골을 더 넣으면 ‘차붐’ 차범근의 유럽 무대 한국인 최다 득점(121골) 기록을 넘어선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37라운드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밀어 3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아 오는 11일(한국시간) 아스톤 빌라와의 개막전에는 아쉽게도 결장한다.
손흥민과 동갑내기 국가대표 간판 골잡이 황의조(27·지롱댕 보르도)는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1부리그)에서 첫 유럽 무대에 도전한다.
2013년 한국 프로축구 성남 일화(현 성남FC)에서 데뷔한 그는 2017년 6월 일본 J1리그 감바 오사카 이적 후 부쩍 성장하며 지난달 보르도와 4년 계약을 맺었다.
아시안게임과 A매치 친선경기, 리그에서 맹활약하며 몸값이 뛰었다. 황의조는 중국, 중동 그리고 미국 리그의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유럽 무대 도전을 위해 높은 연봉을 거절했다.
보르도는 지난 시즌 리그앙 20개 팀 중 14위에 머물렀지만 지네딘 지단, 요앙 구르퀴프 등 프랑스 국가대표 선수들을 다수 배출한 프랑스 명문 구단으로 손꼽힌다.
황의조는 세 경기 프리시즌에 출장하며 팀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일 제노아(이탈리아)와 친선 경기에서는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 맛을 봤다. 보르도는 11일 앙제와 리그1 개막전을 치른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1부리그) 발렌시아에서 뛰는 이강인(18)에 관한 관심도 뜨겁다. 지난달 끝난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골든볼을 받은 이강인은 주가가 크게 오르며 많은 구단의 관심대에 올랐다.
현지에서는 레반테, 에스파뇰, 그라나다, 오사수나 등 스페인 중하위권 팀들과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과 아약스가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에 남아 주전 경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스페인 언론 ‘엘데스마르케’는 “발렌시아가 공격수 막시 고메스, 수비수 가브리엘 파울리스타와 함께 이강인을 비유럽 쿼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비유럽 출신 선수 3명을 1군에 등록할 수 있다.
이강인은 지난달 21일 AS 모나코(프랑스), 24일 FC시옹(스위스), 29일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 그리고 지난 3일 브라이턴 호브 앤 알비온(잉글랜드)와의 친선 경기에서 연속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은 “이강인에게 경기 출전 시간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렌시아는 오는 11일 인터밀란(이탈리아)과 한 차례 더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갖는다. 그 후 18일 홈에서 레알 소시에다드를 맞아 프리메라리가 새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이승우(21·엘라스 베로나)와 백승호(22·지로나)의 활약도 기대된다. 둘 다 프리시즌 경기에서 출장 기회를 얻으며 폼을 끌어 올렸다.
이승우는 팀이 세리에B(2부리그)에서 세리에A(1부리그)로 승격하며 더 큰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생겼다. 베로나는 오는 18일 코파 이탈리아(컵대회)를 치른 후 26일 볼로냐와 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이번 시즌을 스페인 2부리그에서 보내는 백승호는 소속팀 지로나가 치른 프리시즌 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주전 경쟁 중이다. 지로나는 오는 10일과 11일 힘나스틱 타라고나, 우에스카와 연습경기를 치른 후 19일 스포르팅 히혼과 리그 개막전을 갖는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태극전사들은 부상으로 새 시즌 적신호가 켜졌다.
프라이부르크에서 새 출발을 하는 권창훈(25), 정우영(20)과, 마인츠05 유니폼을 입은 지동원(28) 모두 부상으로 개막전 출전이 힘들다.
특히 권창훈은 종아리 파열로 3~4주간 결장한다. 지동원은 또다시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3~5개월가량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다.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한 정우영(19)은 팀의 주전 조에 속해 프리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세 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는 등 물오른 폼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 3일 칼리아리(이탈리아)와 친선경기에서 발을 다쳐 교체됐다. 구단 측이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라고 발표한만큼 결장이 길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