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평화경제론을 펼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미관계 개선이 전제”라며 “오해가 없도록 청와대가 백브리핑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의원은 7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남북이 통일되면 인구 문제가 해결된다. 내수시장과 항만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시장도 커진다. 철도, 농로개설, 도로건설 등 건설 경기도 호황을 맞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평화경제론을 지지했다.
또 “세계 희토류 매장량이 북한에 제일 많다. 특히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연결되면 화물 운송 기간과 운임이 20~30% 단축된다”며 “또 러시아 쪽에 있는 LPG 가스나 원유가 화물선이 아닌 송유관으로 온다면 경제적 부흥이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다만 박 의원은 북미 관계 개선이 평화경제의 전제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일본 경제보복을 커버하기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북미 관계가 좋아져야 한다”며 “다만 문 대통령께서 가야 할 방향에 대한 희망을 던져줬다. 청와대는 오해가 없도록 지금 당장 평화 경제가 이뤄진다는 주장이 아니라는 점을 백브리핑을 열어 설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일본과 경제 전쟁을 겪으며) 우리는 평화경제의 절실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평화경제는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에 굴곡이 있다 해서 쉽게 비관하거나 포기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화경제야말로 세계 어느 나라도 가질 수 없는 우리 만의 미래라는 확신을 가지고 남과 북이 함께 노력해 나갈 때 비핵화와 함께하는 한반도의 평화와 그 토대 위에 공동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권은 즉각 비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 발언 다음 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소가 웃을 일”이라며 “지금 청와대는 엄중한 현실마저 부정한 결과 모래 속에 머리를 박은 타조 같은 어리석은 모습이며 우리 민족끼리 잘해보자는 북한 중독”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하루가 멀다 하고 미사일 도발을 일삼는 북한과 도대체 언제, 어느 세월에 경제협력을 해서 일본을 이기겠다는 건가”라며 “개성공단도 재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평화경제라는 허무맹랑한 미사여구로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고 현혹하려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