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제주도가 고수온·저염분수의 연안어장 유입에 대비한 감시체계 강화에 나섰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폭염이 지속될 경우 연안어장의 수온도 함께 상승해 고수온에 의한 육상양식장 및 해상가두리 양식생물 사육에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고정식 수온·염분 관측장비를 차귀도와 표선해역에 설치,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제주항 기점 서쪽으로 120㎞ 해역, 남쪽으로 40㎞ 해역까지 총 9개 정점을 대상으로 수온과 염분을 연직 관측하는 광역 예찰조사를 실시했다.
예찰 조사결과 조사해역의 표층수온은 28.2~29.3℃로 전년과 유사한 분포를 보였다. 표층염분은 29.3~30.7psu의 분포를 보여 저염분수의 유입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psu는 실용염분단위를 뜻한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지난 6월 20일 중국 양쯔강 하구 대통(大通)지역 연안수 유출량을 관측한 결과 초당 유출량이 4만7000t을 초과함에 따라 지난 7월 초부터 고수온·저염분수 유입 대비 비상예찰반을 자체 편성해 운영 중이다.
이는 평년(초당 3만7000t)과 비교해 약 20% 증가한 양으로 고수온(28℃ 이상)·저염분수(26psu이하)가 유입돼 제주해역에 피해를 입혔던 2016년 4만8000t과 비슷한 수준이다.
저염분수는 대량의 담수와 합쳐져 염분 농도가 낮아진 바닷물을 말한다. 저염분수는 전복·소라·해삼 등 어패류 피해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표층 수온정보를 실시간 연구원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는 한편 제주대학교·국립수산과학원·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저염분수 이동경로를 분석, 유입상황을 수시로 예보할 방침이다.
또한 광역 무인 해양관측장비(Wave Glider)를 이용해 사전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차귀도 연안 및 표선해역에 실시간 해양관측 부이를 설치, 연구원 홈페이지와 SMS를 통해 해양정보를 공개한다.
김문관 해양수산연구원장은 “고수온기에는 용존산소량이 감소해 산소 부족현상을 일으켜 생물 폐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고수온기 장기화에 따른 생물사육에 주의해야 한다며”며 “제주 연안어장 및 육상양식장 사육환경 예찰을 강화하고 고수온 유입 대비 단계별 조치상황을 사전에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수온·저염분수는 주로 중국 양자강 하구에서부터 제주 서부해역으로 유입되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