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10대 딸로 여장한 채 탈옥을 하다 성공 직전에 발각돼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브라질의 갱단 두목이 교도소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미국 CNN방송, NBC뉴스 등은 7일 브라질 범죄조직 두목인 클라우비노 다 시우바(42)가 재수감 중인 감옥에서 6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교도소 관계자는 다 시우바가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감옥에 있는 (침대) 시트로 목을 맨 것으로 전해졌다. 교정당국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브라질의 악명 높은 마약밀매 조직 두목인 다 시우바는 지난 3일 면회 온 19살 딸을 교도소에 남게 하고 자신이 딸로 변장해 탈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마약 거래 범죄로 73년형을 선고받아 옥살이를 하고 있었다. 딸과 체구와 골격이 비슷했던 그는 젊은 여성으로 위장해 거의 탈옥에 성공할 뻔했다. 하지만 정문을 통과하기 직전 교도소 관계자들에게 붙잡혔다. 탈옥 시도로 불안해하는 태도를 의심스러워 한 교도소 당국이 그를 붙잡았다.
교도소 관계자들은 다 시우바가 변장한 옷을 벗는 장면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브라질 교정당국을 통해 공개된 영상은 브라질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됐다. 영상에는 여성 안면을 한 실리콘 마스크, 검은색 긴 머리 가발, 10대가 입을 법한 분홍색 티셔츠에 몸에 꼭 끼는 청바지를 입은 모습이었다. 다 시우바가 가면과 옷을 벗으면서 자신의 진짜 이름을 말하는 장면도 담겼다.
교도소 측은 탈옥에 실패한 다 시우바가 보안이 최고 수준인 다른 감옥으로 이감돼 징계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그의 딸도 탈옥 시도를 조력했는지 경찰조사를 받게 됐다. 이후 다 시우바는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