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관심 줄고 매물 늘고…“중고차 딜러들 매입 꺼려”

입력 2019-08-07 11:16 수정 2019-08-07 14:22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 분위기에 따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일본 브랜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SK엔카 직영 중고차 플랫폼 SK엔카닷컴은 지난달 SK엔카닷컴에 등록된 5개 일본 브랜드 차량의 등록 대수와 문의 건수, 조회수를 조사한 결과 매물은 늘고 문의 건수와 조회수는 줄었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닛산, 토요타, 렉서스, 인피니티, 혼다 등 5개 일본 브랜드 차량의 관심도는 일제히 하락했다. 한 달간 조회수는 전월 대비 평균 18.1% 감소했다. 한 달 동안 관심도가 가장 많이 하락한 브랜드는 혼다로 22.9% 줄었고, 5개 일본 브랜드 중 국내 판매량이 가장 많은 렉서스 차량의 조회수도 20.9% 감소했다.



반면 일본 차를 팔려는 사람들은 늘어났다. 5개 일본 브랜드 차량의 전월 대비 신규등록대수 증감률을 집계한 결과 평균 2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다의 증가율이 40.2%로 가장 높았고, 토요타가 32.2% 닛산은 32.1%, 인피니티가 25.4%, 렉서스가 12.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브랜드의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중고차 딜러들도 일본차 매입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중고차 경매 서비스 ‘헤이딜러’는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444명 중 1304명(90.3%)이 ‘불매운동으로 일본차 매입이 꺼려진다’고 답했다고 7일 밝혔다. 심지어 응답자의 74%에 해당하는 1069명은 ‘BMW 차량 화재사건보다 일본 불매운동이 더 큰 악재’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고차 딜러들은 일본 브랜드 대신 국산 또는 미국이나 유럽산 자동차를 매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딜러들이 꼽은 대체 브랜드(중복응답 포함)로는 ‘독일 수입차(BMW·벤츠·아우디·폭스바겐)’가 67%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국산차(현대·기아 등)’ 52%, ‘미국 수입차(포드·캐딜락)’ 12%, ‘기타 유럽 브랜드(푸조·랜드로버 등)’ 7% 순으로 조사됐다.

SK엔카 사업총괄본부 박홍규 본부장은 “일본 수출규제 이슈 이후 일본 차에 대한 문의나 조회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신규등록대수는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한다면 곧 시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