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이 직원들에게 배포한 책…‘90년생이 온다’

입력 2019-08-07 11:15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직원들에게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남성을 중심으로 정권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상황에서 젊은이들을 좀더 이해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전 직원에게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을 선물했다”며 “새로운 세대를 알아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고, 고민도 해결할 수 있다는 취지”라며 “참모들 가운데일본 수출규제로 휴가를 미룬 사람도 있지만 그 시간에 책을 읽으며 새로운 세대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청와대는 사회수석실과 국민소통수석실을 중심으로 2030세대의 마음을 읽기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0년생이 온다’는 2030 신세대의 특징을 잘 정리해 놓은 책이다. 저자는 90년대생들이 사회에 진출할 시기에 불안이 극대화된 시대와 직면해 안정을 중요한 가치로 추구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안정적인 직업에 올인하는 이들을 저자는 9급 공무원 세대라고 정의해 많은 호응을 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휴가 때마다 현안을 담은 책을 읽으며 대국민 메시지를 전해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여름 휴가 당시 김성동 작가의 ‘국수’와 진천규 작가의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읽었다.

‘소년이온다’는 1980년 광주 5월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이다. ‘국수’는 임오군변(1882)과 갑신정변(1884) 무렵부터 동학농민운동(1894) 전야까지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김성동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바둑을 비롯해 소리, 글씨, 그림 등 최고의 경지에 오른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는 한국 기자로는 유일하게 단독 방북 취재에 성공한 진천규 기자의 책이다. 휴대전화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 평안도의 드넓은 평야와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 등 우리의 일상과 비슷한 최근 북한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관련한 책을 읽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