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최측근 “한국, 과거 매춘관광국…나는 하기 싫어서 잘 안가”

입력 2019-08-07 10:46
아베 신조 총리(왼쪽), 에토 세이이치 총리 보좌관(오른쪽). 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측근인 에토 세이이치 총리 보좌관이 지난 1일 일본을 방문한 여야 정치인들에게 “한국은 과거 매춘 관광국”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 여야 정치인들이 일본을 방문해 지난 1일 가메이 시즈카 전 금융담당상이 한일관계에 대해 편하게 논의하자며 주선한 만찬 자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에토 보좌관은 “나는 올해 71세인데 한국에 한 번 가봤다. 과거 일본에선 한국을 매춘 관광으로 찾았는데 나는 하기 싫어서 잘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 의원들이 전했다.

이어 에토 보좌관은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조사 과정에 참여했지만 불법적인 정황을 찾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에토 보좌관의 느닷없는 망언에 만찬 참석자들은 얼굴이 굳어지는 등 분위기가 무거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부겸 의원은 “에토 보좌관은 그렇게 인식하지만 한국은 엄연히 다른 역사 인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좌장 격인 가메이 전 금융담당상이 우회적으로 유감의 뜻을 표시하며 상황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외교 소식통은 “에토 보좌관이 우익 성향이 강한 인물이긴 하지만 총리 관저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강경 흐름이 분명하게 드러난 자리였다”고 전했다.

김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