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10월까지 한일간 3개 노선 운항 중단…“한일 관계 악화 탓인 듯”

입력 2019-08-07 10:30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 제공]

한국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이 한일 관계 악화 등을 이유로 한국과 일본을 잇는 3개 노선의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가 있은 후 국내 항공사들이 한일 간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다음달 5일부터 청주-삿포로(札晃) 노선, 6일부터 청주-간사이(關西) 노선, 18일부터 인천-이바라키(茨城) 노선의 항공기 운항을 각각 중단하기로 했다. 3개 노선 모두 오는 10월 26일까지 중단된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은 인천과 삿포로, 가고시마(鹿兒島), 나하(那覇)를 잇는 항로의 운행 편도 줄이기로 했다.

교도통신은 항공사 측에서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면서도 “한일 관계의 악화에 따라 일본을 방문하려던 한국 여행자의 예약 취소 등이 수익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이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 대상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며 한일 간 마찰이 이어진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 한 국내 항공사 카운터가 일본행 항공기 탑승수속시간에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NHK는 이스타항공이 이바라키현에 “한일 대립이 깊어져 앞을 내다보지 못할 상황이다”라고 항공기 운항 중단을 이유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일 관계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NHK에 따르면 이바라키현과 한국을 연결하는 정기 항공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없어졌다가 지난해 7월 이스타항공이 신규 취항했다. 이에 이바라키현 측은 “취항 후 1년이 지나면서 이제부터 이용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대단히 유감”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가 이뤄진 후 한국에서 일본여행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한국 항공사가 한일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일본 정부의 보복 조치 후 오이타(大分)현, 구마모토(熊本)현, 사가(佐賀)현과 한국 도시를 잇는 4개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시마네(島根)현과 김포를 연결하는 전세기 운항을 지난달 13일 중단했다. 최근 대한항공도 부산과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晃) 사이의 항공편 운항 중단을 발표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