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트럼프, 北미사일 주시”…“문제없다” 입장서 미묘한 변화

입력 2019-08-07 07:01 수정 2019-08-07 07:22
미국 정부는 북한의 연이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별 문제가 아니다’는 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상황을 주시한다”고 말해 미묘한 방향 전환을 시사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뉴시스

북한은 6일(한국시간)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2주 사이에 네 차례 미사일 시험을 감행한 것이다.

페루 리마를 방문 중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재개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볼턴 보좌관은 “김정은이 더 긴 사거리, ICBM 발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합의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사이에 있다”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그러면서도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아주 주의 깊게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트럼프 대통령이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북한의 너무 잦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국 내 회의론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볼턴 보좌관은 “그들(북한)은 단거리 미사일이 완전히 작동하기를 원해 연속적으로 시험발사를 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지휘소 연습이라 대체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라면서 “북한도 훈련을 계속하기 때문에 그들도 불평할 게 많은 건 아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에도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에 대해 “단거리 미사일이라 약속 위반이 아니며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