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부산 상륙 후 열대저압부로 약화해 소멸했다. 애초 강원도 속초를 지나 한반도를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됐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프란시스코는 6일 오후 8시20분쯤 부산 부근을 통해 상륙, 약 40분 만인 오후 9시쯤 열대저압부로 약화해 소멸했다. 일본 규슈를 통과하는 동안 약해져 상하층이 분리됐고, 부산 지면과 마찰 등 때문에 더 약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프란시스코가 지난 2일 괌 북동쪽 약 1120㎞ 바다에서 발생한 지 나흘 만이다.
당초 프란시스코는 남해안에 상륙한 뒤 내륙을 관통, 강원도 속초 부근을 지나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됐다. 이후 경북 안동 부근에서 예상보다 일찍 소멸할 것으로 예보가 수정됐으나, 이보다 더 일찍 힘이 빠지면서 부산 상륙 직후 소멸했다.
태풍이 소멸했지만 여전히 동해안을 위주로 강한 비와 바람을 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열대저압부는 기존 예상 경로대로 경남, 경북 내륙을 거쳐 7일 오전 속초 부근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이날 오전 5시20분 기상청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강원북부산지와 강원중부산지에 호우경보가, 양구평지·강릉평지·양양평지·고성평지·인제평지·속초평지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730㎞ 부근 해상에서 북상 중인 제9호 태풍 ‘레끼마’는 대만 해상을 지나 중국 상하이로 향할 전망이다. 레끼마가 한반도에 접근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레끼마가) 상하이를 지난 뒤 서해안으로 빠져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