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저격으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배우자가 소유한 도쿄 아파트가 새삼스럽게 재조명받고 있다.
박 장관은 인사청문회를 앞둔 지난 3월 일본 도쿄의 미나토구 아카사카에 있는 71.05㎡ 크기의 아파트(7억225만원)를 부동산 재산으로 신고했다. 명의자는 배우자였다.
고가 부동산이나 다주택으로 인한 투기 의혹은 인사청문회의 단골 이슈이긴 하지만 해외, 그중에서도 일본 내 부동산이 쟁점이 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 때문에 박 장관의 배우자가 소유한 도쿄 아파트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청문위원들은 박 장관이 도쿄 아파트를 매입하게 된 경위를 파고들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가 배우자 명의로 도쿄 아파트를 구매한 경위가 어떻게 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박 장관은 변호사인 남편이 일본에서 아파트를 구매한 경위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남편이 이명박 정권 때 BBK와 관련해서 사찰을 받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일본으로 쫓겨났다”며 “남편이 일본에서 취직하게 됐는데 몇 년을 근무하게 될지 몰라 막막했다. 처음 몇 개월간 렌트비를 내고 살다가 낭비라고 생각해서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아파트 구매 대금 내역도 공개했다. 그는 “첫째 일본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금액이 전체 금액의 60~70%다. 나머지 금액은 본인이 한국에서 갖고 있던 회원권을 판 1억5000만원을 송금해 마련했고, 또 나머지는 일본에서 번 월급을 저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의원이 송금 내역을 보내달라고 해서 통장을 찾아서 오늘 가지고 왔다. 아파트 구매 액수가 다 나온다”며 “원하시면 그 내역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최재성 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주장한 일본 여행금지구역 확대에 대해 “도쿄 소재 아파트를 보유한 분이 장관”이라고 비꼬았다. 나 원내대표가 언급한 ‘도쿄 소재 아파트 소유 장관’은 바로 박 장관을 가리킨 것이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