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수, 영암서 전범기 붙이고 자동차 레이스 ‘물의’

입력 2019-08-06 17:40
3~4일 전남 영암에서 펼쳐진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 시리즈'에 출전한 일본인 드라이버의 차량 지붕 에어덕트에 전범기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열린 자동차 경주대회에 출전한 일본인 드라이버가 차량에 전범기를 달고 레이스에 나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 3~4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린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 시리즈’에 출전한 일본인 드라이버가 차량 지붕 에어덕트에 전범기 스티거를 부착한 채로 레이스를 펼쳤다.

슈퍼레이스 관계자는 “일본 호저스트(HOJUST) 팀의 드라이버 도시유키 오치아이가 자신의 헬멧과 차량에 욱일기 스티커를 붙였다”며 “3일 레이스에서 이를 발견해 떼라고 항의했지만 헬멧의 욱일기만 제거하고 4일 레이스에 나섰다”고 5일 밝혔다.

이어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어 아시아 시리즈는 슈퍼레이스 측에서 검차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대회다. 3일 레이스에서 일본인 드라이버가 헬멧과 차량에 욱일기 스티커를 달고 출전했다는 소식을 듣고 람보르기니 대회 관계자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3~4일 전남 영암에서 펼쳐진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 시리즈'에 출전한 일본인 드라이버의 차량 지붕 에어덕트에 전범기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람보르기니 대회·슈퍼레이스 관계자들은 ‘카 포튬’을 위해 진입하는 도시유키의 차량에 붙은 전범기를 떼어내려고 했지만 제거가 어려워 검은색 종이로 덮었다. 카 포튬은 1위에서 3위 차량이 시상대 앞에 도열하는 세리머니다.

슈퍼레이스 관계자는 “람보르기니 대회 관계자에게 일본인 드라이버의 행위를 엄중하게 항의했다”며 “람보르기니 측도 일본인 드라이버의 돌발 행동을 제대로 막지 못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는 람보르기니의 우라칸 슈퍼 트로페오 에보로 벌이는 원메이크 레이스로 2009년 유럽에서 처음 시작됐다. 2012년부터는 아시아 시리즈도 시작했다.

한국에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 시리즈가 배정된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김다영 인턴기자